[앵커]
윤은혜 씨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새 작품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터져나왔는데요. 최영일 문화평론가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표절 논란의 발단은 어떻게 된 건지 짚어주시죠.
A) 네, 윤은혜 씨는 중국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타와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주어진 테마를 소화한 패션 디자인 오디션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제목도 ‘여신의 패션’인데요. 지난달 29일, 여신의 패션 시즌2의 4회가 문제가 됐습니다. 제시된 영화를 모티브로 짧은 시간 동안 직접 작품을 만들고, 이를 런웨이에서 소개해 의류 바이어가 참여한 평가단의 심사를 받는 겁니다.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은 이미 세계적으로 방송가에 유행해 우리나라에도 프런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또는 모델 선발이기는 하지만 도슈코,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등 이미 유행을 한 바 있었죠?
비슷한 중국판 프로그램인데 문제가 된 작품은 영화 ‘나니아 연대기’를 모티브로 윤은혜 씨 팀이 흰색 코트를 만들어 선보였고, 해당 회 차에 1등으로 평가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간 후 이 작품에 대해 국내 유명 디자이너인 윤춘호 씨의 비난 섞인 문제제기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공방이 시작됐죠.
Q)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작품을 둘러싼 디자이너와 스타의 공방, 어떤 내용인가요?
A) 자, 윤춘호 디자이너의 문제제기, 이렇습니다. 중국 패션방송에 우리 옷이 나왔다고. 그냥 협찬이 나갔나하고 넘겼는데 다른 여자 분이 만든 옷이었단다. 조금 다르니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유별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쾌하다. 내가 느끼고 직원들이 느낀다. 옷을 만드는 선생님들, 우리 옷을 아는 사람들이 느끼면 맞는 게 아닐까, 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만든 당사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표절이라고 느낀다며 불쾌하다, 는 표현까지 쓰고 있는 거죠? 이어서 표절 의심의 근거와 비난 수위도 높아집니다. 알고 보니 아르케 옷을 며칠 전에도 협찬으로 픽업해갔던 스타일리스트와 종종 입던 배우 둘이 함께 만들었다니 그래서 더 확신할 수 있으며 소름 돋는다, 고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결론은 이렇게 마칩니다. 가을 겨울, 한 시즌 비즈니스와 컬렉션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을 이렇게 쉽게, 이렇게 뻔뻔하게. 그냥 힘 빠진다, 는 거죠.
Q) 세게 비판한 거네요. 만약 표절이 사실이라면 디자이너와 아르케 측의 비난과 한탄, 그럴 법도 한데요. 그렇다면 윤은혜 씨 측 입장은 어땠나요?
A) 네, 윤은혜 씨 소속사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이 나왔는데요. 강한 반박이었습니다.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 는 건데요. 과거 해외 유명 브랜드의 컬렉션을 참고하다가 사자를 표현할 아이디어를 찾아냈고, 한 의상의 팔 부분 깃털 장식을 보며 코트의 소매 부분을 프릴장식으로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며 구체적인 작업과정까지 소개를 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소매 프릴의 위치에 대해서도 유행하는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라면서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과 팔 위치가 흡사하고 흰색 색상이 같아 흡사해 보일 수 있다, 는 설명도 달았네요. 어쨌든 표절이 아니라는 거죠.
Q) SNS를 통한 표절 문제제기와 윤은혜 소속사의 강한 부인, 그렇다면 이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네, 일파만파입니다. 표절이냐 아니냐, 트렌드를 차용한 것이냐, 양심을 속인 것이냐, 대중과 네티즌 수사대가 갑론을박인데요. 이 과정에서 윤은혜 씨 과거 의혹이 회자되기도 했고요. 이것은 윤은혜 씨가 드라마 ‘궁’에 나오던 시절 직접 디자인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실내화가 사실은 당시 스타일리스트였던 자신이 만든 것이라는 한 누리꾼의 일종의 의혹제기, 혹은 양심고백이 나온 겁니다. 과거에도 남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한 일이 있으니 표절도 했을 것이란 심증이 짙은 거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여신의 패션 1회에서 윤은혜 씨가 오드리 햅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선 보인 롱 드레스가 색 조합과 허리 파임에서 해외 브랜드인 BCBG 드레스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는가 하면 또 다른, 낙서가 그려진 스커트는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에 나온 원피스와 색상과 소재가 비슷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